히알루론산,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수분을 끌어당기는 능력이 뛰어나서 ‘보습 끝판왕’이라 불리기도 하죠. 그래서 속건조나 피부 당김이 심할 때 많은 분들이 히알루론산 제품을 찾곤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히알루론산 썼더니 트러블이 생겼어요”라는 후기도 종종 보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히알루론산이 정말 모든 피부에 잘 맞는 성분은 아닐까요?
목차
히알루론산이 안 맞는 피부, 어떤 경우일까요?
피부 장벽이 약한 민감성 피부
히알루론산 자체는 자극적인 성분은 아니지만, 피부 장벽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아무리 순한 성분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분자 히알루론산의 경우 피부 위에 수분막을 형성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로 인해 답답함, 열감, 간지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성·트러블 피부
지성 피부는 피지 분비가 활발하고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진 경우가 많습니다. 히알루론산이 수분을 끌어당기면서 피부 표면을 막으면, 피지가 배출되지 못하고 모공에 갇히면서 트러블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함께 사용된 성분이 문제인 경우
히알루론산은 단일 성분으로는 안정적이지만, 시중 제품에는 향료, 알코올, 방부제 등이 함께 들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가 성분들이 민감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히알루론산이 원인으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고분자 히알루론산, 민감성 피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히알루론산은 분자 크기에 따라 고분자, 중분자, 저분자로 나뉘며, 이 크기에 따라 피부에서의 작용 방식이 달라집니다.
고분자 히알루론산은 분자 크기가 크기 때문에 피부 깊숙이 흡수되기보다는 피부 표면에 수분막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막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 손실을 막아주는 장점이 있지만, 민감하거나 장벽이 손상된 피부에는 답답함, 열감, 붉어짐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난방이 강한 실내나 겨울철처럼 피부가 예민해진 시기에는 이러한 고분자 히알루론산이 피부를 오히려 더 자극할 수 있습니다.
분자 크기 | 작용 위치 | 장점 | 단점 |
---|---|---|---|
고분자 | 피부 표면 | 보호막 형성, 수분 증발 방지 | 민감성 피부에 자극 가능성 |
저분자 | 피부 속 | 흡수력 뛰어남, 진피 보습 | 보습 유지력이 짧을 수 있음 |
고분자 제품을 사용할 때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저분자 히알루론산이나 복합 히알루론산 제품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히알루론산이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도 있다?
히알루론산은 주변에서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습니다. 하지만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는 오히려 피부 속의 수분을 끌어올려 수분 증발을 가속시킬 수 있습니다.
즉, 잘못 사용하면 기대와는 반대로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 히알루론산은 물기 있는 피부에 바른 후, 바로 보습제로 덮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 토너 후 피부가 마르기 전에 히알루론산을 바르고, 마지막에 크림이나 오일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는 가습기 사용도 병행해보세요.
히알루론산이 안 맞는다면, 어떤 성분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요?
모든 피부에 히알루론산이 맞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땐 피부 자극을 줄이고 보습 효과도 누릴 수 있는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라마이드 (Ceramide)
- 피부 장벽의 핵심 구성 요소로, 피부 세포 사이를 채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해, 민감성·아토피·건선 피부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 히알루론산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이라면, 세라마이드는 그 수분을 피부 안에 ‘잠가두는’ 역할을 합니다.
- 특히 피부가 예민하고 붉은기가 자주 생기는 분들에게 필수적인 성분입니다.
판테놀 (Panthenol, 비타민 B5)
- 피부 진정과 재생에 특화된 성분으로, 자극받은 피부를 빠르게 회복시켜줍니다.
- 수분을 끌어당기는 능력도 뛰어나며, 히알루론산과 유사한 보습 효과를 부드럽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 피부 속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탄력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트러블 직후, 또는 필링 후 민감해진 피부에 적합한 성분입니다.
스쿠알란 (Squalane)
- 특히 수분앰플 사용 후 마지막 단계에서 스쿠알란을 사용하면 수분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번들거리지 않는 보습막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 피부에 원래 존재하는 피지 성분과 유사한 구조로, 흡수가 빠르고 자극이 거의 없습니다.
- 가볍고 산화 안정성이 높아 지성 피부나 여드름성 피부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히알루론산처럼 수분을 끌어오는 역할보다는, 피부 속 수분을 날아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밀폐막 역할을 합니다.
결론: 히알루론산,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히알루론산은 뛰어난 보습 성분이지만, 피부 상태나 환경에 따라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피부 장벽이 약하거나, 트러블이 잦은 분이라면 제품 선택 시 성분표 확인과 패치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또한 고분자·저분자 히알루론산의 차이점을 알고 나에게 맞는 형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보습 전략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히알루론산을 바르고 얼굴이 붉어졌어요. 계속 써도 되나요?
→ 피부에 자극 반응이 나타났다면 사용을 중단하고, 저자극 진정 성분이 함유된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안전합니다.
Q2. 히알루론산은 건성 피부에만 좋은가요?
→ 아닙니다. 지성, 복합성 피부도 사용할 수 있지만 유분 조절이 잘 되는 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먹는 히알루론산은 효과가 있나요?
→ 경구용 히알루론산은 관절이나 피부 보습에 일부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으나, 바르는 것만큼 직접적인 보습 효과는 느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